<은하 철도 999 >라는 단어를 적은 후부터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영상이 있다.
우기가 오기 직전의 에티오피아에서 랭보가 살았다던 정보 하나만을 가지고 하라르 라는 곳을 가는 중이었다. 우기가 오기 전의 더위는 사람을 쉽게 지치게 했고, 버스 안에서 산 망고는 진뜩 거리고 내 옆자리 아저씨는 치근댔다. 사막의 황홀한 그런 황량함이 아니라 콜라 빈 병들이 굴러다니는 아스팔트도 아닌 도로를 새벽 부터 달리고 있었다.
에티오피아는 밤에는 무장 강도들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절대 밤에 운전하는 경우가 없었다. 하지만 꽤나 땅덩이는 넓어 하루 만에 가기 위해 대부분의 차들은 새벽 5시면 출발하곤 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다른 지역으로 움직이는 것이 항상 너무 부담스러웠다.
하라르는 지도상에서 아디스아바바로부터 엄지손톱 정도의 거리다.
아디스아바바에서의 그 묵직한 외로움은 아침 일찍 가방을 들쳐 메고 가는 것 말고는 생각할 수 없게 했다.
항상 으차 하며 배낭을 둘러매고 느슨한 신발 끈을 단단히 묶을 때면, 모든 것이 가볍게 느껴진다. 그럴 때면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조차 아무렇지가 않다. 하지만 몸은 그렇지만도 않아서 버스를 탄지 한 시간만 지나면 유리창에 한 참 머리를 박고 있다. 머리카락은 얼굴로 다 쏟아져 내려 얼굴을 벅벅 긁고는 또 한 참을 잔다. 그러다 일어나 보면 어느새 점심때가 되어 그 좁은 틈새에서 다들 무언가 쥐고 먹고 있는 거다.
그때가 그랬다. 자다 일어나 전 날 밤에 사두었던 망고를 꺼내서 들지도 않는 칼을 가지고 한 참을 먹고, 새벽엔 추워서 껴입고 있던 것들을 구석에 박아둔 채, 멍해져서 밖을 보고 있었다. 끝이 없을 것만 같았던 그 황량하던 곳 저 끝에 강이 있다. 강인지, 바다인지. 북에서 남으로 혹은 그 반대로 흐르고 있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게 차는 동에서 서로 그 강을 건넌다. 잠이 덜 깼다고 생각했다. 밖을 보니 기차선로가 물 위에 떠 있다. 그리고 그 선로에서 빨래를 하는 아가씨와 눈이 마주친다. 이건 꿈인가, 생시인가. 뭐지? 어째서 선로가 물 위에 있는 거야? 어떻게 이 버스는 강 위를 건너고 있는 거지, 이건 기필코 꿈이다. 하지만 꿈치고 뭔가 묘한 운치가 있다. 아니 운치가 아니라 환상 같은? 뭐라고 해야 하지? 아. 말 그대로 은하 철도 999의 선로구나. 저렇게 해서 우주로 가는 것이군. 아니 바다로 가나. 나는 어디로 가는 거지?
나의 환상이 환상을 부르고, 꿈은 덧대어 더 큰 환상을 낳고.
그럼에도 현실은 항상 그 환상을 뛰어 넘는다.
내 여행은 단지 그걸 느끼기 위해 갔던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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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하면 사진이 조금 더 커지긴 하는 군요.
어서 홈페이지 손을 좀 봐야 할텐데-_-
와 바다위에 기찻길이라니! 진짜 신기하다.
크흐..글도 사진도 왜 이리 멋있는거냐..(은하절토 999도 그렇지만 난 센과 치히로 생각난다)
좋다.
정말, 멋지다아....ㅜㅜ;;
으아아아아.. 갈수록 부끄러움.ㅠㅠ
사실; 지우려고 했는데. 전부 맘에 안들어서. 여튼 감사함다..
와아~~~!!!!! 와나캣님 덕분에 오늘은 슬쩍 환상을 훔쳐보는 걸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D 님.
홈페이지 업뎃을 하고 나서야 리플을.
여튼, d 님덕분에 제가 뭔가 힘이 나는 기분이
언제 한 번 뵈야 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