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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렬한 태양 (3) 2006/06/01
  2. Kids In Africa (10) 2005/11/30
여름의 해질녁의 저녁이 그립다는 이 글

수단에서의 태양이 생각난다.
해질녘이 되어 더 크고 더 붉고 더 아름다워진 그 태양을 보면서, 그 사막의 도시 중간에서 모든 것을 불살라 버릴 것 같은 지는 해를 보는 그 때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한 밤중에도 자신의 존재를 40도가 넘는 기온으로 과시하지만 묘하게 서글펐던. 나는 내 모든 감정과 수분을 바싹 말려 버렸던 그 해가 그 태양이 죽도록 싫었었다. 그렇게까지 무언가를 열렬히 싫어한 적이 있었을까. 평생의 증오를 모두 쏟아 버릴 것 같은 심정으로.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다고 정평 난 수단 사람들도 싫었고, 먼지만 자욱한 사막의 도시도 싫었고, 10분도 걷지 못하고 콜라로 연명하는 내 모습도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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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격렬하고 온전한 증오가 내 생애 다시 한 번 더 있을까. 오직 그 태양으로 인한 고통. 나중에는 핀트가 맞지 않는 희열이 되어, 손에 땀이 너무 나서 연필을 잡을 수 없고, 잡아도 종이가 젖어 쓸 수가 없고, 차가운 샤워는 불가능한 그 모든 상황이, 이윽고 현실에서 벗어나 환상이 되었다. 그 큰 태양과 함께, 내 심장 속 깊숙이 파편으로 남아.

해질녘이면, 특히 여름날의 그 어스름할 때, 나는 분명 그 때의 무력함을 그리움으로 살짝 바꿔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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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자

2006/06/01 15:25 2006/06/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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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고 몸이 나른하고 지루해져 나태해져 죽고 싶다라고 어이없이 생각이 들 때면 내 정신을 번쩍 뜨게 하는 몇몇가지가 있다. 그 중에 가장 강렬한 것은 스스로에게 다짐한 '이런 것만은 잊지 말자라고, 죽어도 꼭 물고 늘어져서 생각을 하자고 했던' 무엇.

나는 멀쩡하더라도 내 옆의 머리는 당연하게 터져나가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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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아이 사진이 많다. 어른의 삶의 찌들림을 조금은 당연시 되는 반면, 아이들에게 삶의 무게가 지독하다고 하기에는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 쉽게 보이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아이다움. 이라는 것이 어디서 흘러 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발가벗은 상태인 그들은 먹을 것과 잘 것 엄마만 있으면 충분한데도, 그것이 충족되지 못해서 지친 표정을 짓는다. 그것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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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간 곳들은 유난히 기아와 굶주림이 많은 곳들이어서, 아이 거지들이 많았다. ABE의 작은 물고기가 생각난다. 마음이 아프고 돈을 주는 것도 사탕을 하나 주는 것도 망설여진다. 이런 무력감은 다시없다. 당장의 밥한끼라도 사 먹을 수 있는 돈을 주는 것이 나을까, 내가 준 돈으로 항상 관광객에게 구걸하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까. 빌어먹을. 지닝에서는 위구르의 아이들이 길을 막고. 라싸에서는 문득 돈을 주머니에서 내어주다 다른 아이들 까지 내 양 다리에 붙어 떼를 쓴다. 그러다 이상한 느낌에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면 내 손이 아닌 다른 손이 있고.




그리고 인생에는 강렬한 순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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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칼라로. 혹은 짙은 세피아로. 지금 내 뇌를 잠식한 이미지는, 온통 까맣고 까맣다. 에티오피아. 북쪽 에피오피아- 나일강의 끝의 하나라고 하는 blue Nile Fall이 있는 곳. 거기서 만난 네델란드 친구과 그 친구들이 오년전 이 곳에서 와 사진을 찍었던 소년에게 언젠가 사진을 돌려주겠다며 오년 후 다시 와서 정말로 사진을 주는, 기분 좋은 모습을 본 날이었다. 키가 훌쩍 컸다는 그 소년과 그 네델란드 친구들과 나와 그 소년의 아버지와 중심가가 아닌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인제라-이티오피아 전통 음식-을 먹었다.

배가 불러 잠시 나왔더니, 밥 먹는 걸 지켜 보고 있었던 한 무리의 아이들이 나를 향해 '공격' 했다. 여행을 한 지 1년가까이 될 무렵. 그럼에도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 중 한명이 아이들에게 뭐라고 훈계. 대장격이었나보다. 그리고는 나에게 와서 꽤나 훌륭한 영어로 자신들의 사정을 고백한다. 따뜻한 식당 불 빛은 희미하게 그 아이 얼굴에 비치고. 또박또박한 그네의 말이 멀리 울리는 것 같다. 그 이야기의 진실을 떠나 그 상황의 진실은 분명했다.

그러나, 그래서 나는 돈을 줄 수가 없었다. 내일 낮 12시에 여기서 다시 만나자고. 밥 한 번 같이 먹자고. 그리고 밥 대신이라고 하기엔 알량하지만, 그 영어로 어떻게 먹고 살 길은 없겠냐고. 구걸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거 나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뭐라고 해도 설득할 수는 없겠지만, 구걸로 너 같은 얘가 먹고 사는 거 안타깝다고. 하지만,그런 말 해봐야 정말로 무슨 소용이 있냐고. 결국 나는 관광이고. 관광이고. 노는거고. 내가 말한 것이 얼마나 알량하고 어처구니 없는 것인지. 내가 말하면서도 기분이 나빠졌다. 나는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택시를 탔다(네델란드 6친구들의 사진에서의 소년 아버지가 택시기사였음). 그리고 뒤를 보자, 그 대장의 아이는 아주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뒷 가게 불빛은 어른 거렸고, 그 빛에 그 아이의 웃음이 울음이 섞였는지 비웃음인지 분간하지는 못했지만 모퉁이가 지날 때까지 끝없이 손을 흔들었다. 길에는 불 빛 하나 없고 까만 그 친구는 그 암흑에 묻혀 그의 반짝이는 눈과 아스라한 손 흔들림만 보였다. 다음 날 12시에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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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30 11:47 2005/11/30 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