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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arar. Ethiopia (4) 200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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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ar, Ethiopia




하라르는 사실 나에게 있어 아무 의미가 없는 곳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에티오피아 자체가 계획에 없었고(그렇다고 계획이 있었던 일정은 하나도 없다), 정보도 없고. 단순히 제인언니가 그 곳에서 랭보가 살았다는 말에 음. 그런가 했던 곳이다. 랭보에 대한 나의 지식 또한 한계- 토탈 이클립스정도의- 였으니. 론니 플래닛에서는 이 곳을 랭보가 있었던 곳이라는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단지 Orthodox 크리스찬이 많은 이 나라에서 세계에서도 중요하다고 인정받는 이슬람 성지내지는 마을라고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나는 이슬람의 옛도시(islamic old city)에 환장하는 사람이다. 그렇다. 나는 단순히 이집트에서 복사한 그런 가이드 북 하나 때문에 이 곳을- 아디스 아바바에서 15시간이 걸리는- 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곳에서 친구가 생겼다. 하얀 벽들과 사람 한 명이 걷기에도 넉넉치 못한 좁은 골목이 이어지는 올드 시티는 사진만 찍으면 그 더러운 것들은 모조리 필터로 걸러져 버리고 그 벽과 하늘과 웃는 사람들만 남는다. 그렇게- 여행 7개월째의 지겨움을 간만의 사진으로 풀고 있을 때- 사진에 찍힌 이 친구가 집으로 초대를 했다. 그들의 영어나 나의 그들의 언어인 암하릭(Amharic) 수준은 비슷하니 하는 대화라고는 "좋구나" "고마워요" "이름이"...이 정도고 나머지는 그냥 '하.하.하' 정도의 웃음으로 메워졌다. 그럼에도 편안한 분위기. 커피 원산지 에티오피아에서 유명한 커피 세레모니와 이슬람지역 특징 시샤(물담배)와 에티오피아인들이 항상 씹어대는 잎-chat-(각성효과가 있다)을 함께 하며 나는 그들에게 한국어를 그들은 나에게 암하릭을 가르켜 줬다. 즐기고 있니? 뜨 짜워찌? 좋아! 으시! 이름이 뭐야? 세미 말로? 고마워! 아무 세끄랄로! 천만에. 은 이따나마뚜. 목에서 나오는 소리는 죽어도 되지 않아 웃음거리가 되면서도 즐겁게 보냈다. 외로웠던 마음이 따뜻하게 채워주는 그런 느낌이다. 지금까지 혼자 다니면서 힘들었던 것들이 외로웠던 것들이 내 친구와 친구의 이웃과 친구의 사촌과 친구의 아들과 그 친구들로 메워졌다. 아주 따뜻했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하라르는 랭보의 도시라기 보다는 내 친구 '미미'가 살고 있는 좁은 골목의 화목한 마을이다.
2005/08/10 17:04 2005/08/10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