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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욕먹어도 싸다 2009/08/28
  2. The first day of Jerusalem (6) 2008/07/15
욕먹어도 싸다
from 분류없음 2009/08/28 05:22
혼자 여행을 다니다보면, 혼자기 때문에 도움을 주는 사람도 많지만 혼자라서 다른 목적으로 쉽게 접근하는 사람도 많다. 도움을 받는 것은 익숙해지고, 사람때문에 다치는 일에 민감해질 때, 정말 외롭다라고 느꼈다. 무엇보다 사람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이렇게 나를 스스로 가둘 수 있다는 것에 놀랬고, 또 다른 사람을 상처 줄 수 있다는 것에도 놀랬다.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카이로에 도착한지 일주일만에 갔을 때, 가이드니 낙타몰이꾼이니 등등에 완전 둘러쌓여서 정신이 없었다. 그 당시가 여행한지 반년 정도가 됐을 때였었다. 혼자서 둘러 쌓였을 때 빠져나오기 정도야 익숙해져서 술렁술렁 통과하고 어딜가야 하나하고 멍하니 길을 걷고 있는데 왠 낙타몰이꾼 한명이 따라 붙기 시작했다. 그것도 익숙하다. 탈 생각도 없고 관심도 없으니 가라고 했더니 여긴 덥고 크기 때문에 낙타가 필요할 거라며 흥정하기 시작한다. 그 말에 또 혹해 혹시나 해서 흥정을 했다. 내가 요구 했던 돈은 기억도 안나지만 뭐 우리나라 돈으로 한 2천원도 안되는 돈이었고, 그가 제시한 돈은 그 두배 정도였던 거 같다 - 나중에 보니 그가 제시한 가격은 가장 마진이 없게 해준 그 나름의 최선이었었다- 지나가는 사람도 믿지 못할 판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지에서의 장사꾼이라니, 아무리 그가 진심으로 대한다고 해도 난 무슨 조건이 있겠거니 했다. 그래서 그들이 나를 뭔가 속이려 한다면 나도 속이겠다라는 심정으로 돈 안받으면 사진 찍어도 되는거냐, 좋은 view point있으면 알려줘라, 것도 돈 안받는 거냐 뭐 이런 식으로 내가 원하는 정보들을 알아내고 사진을 찍었다.


가장 최악은 그가 view point에 데려다 줬을 때의 일
갔더니 5개의 피라미드를 모두 볼 수 있는 곳이었고 나는 고맙다며 인사를 하면서도 그가 뭔가 바라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그 때 마침 다른 여행객이 있었는데, 그에게 다가가 엄청 친한 척을 하면서 그 낙타꾼을 무시했다. 이러면 돈을 바라긴 어렵겠지 하는게 내 깊은 속마음이었다. 계속 무시 당한 던 그는 이런 말을 하고 떠났다.
"넌 내가 지금까지 진심으로 해줬던 모든 일에 하나도 믿지 못하는 구나, 방금 만난 그 여행객을 더 믿는구나"

그러니까, 그게 이것이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상대가 속이려고 하든 아니든, 나라는 사람의 진심이 있다면 속임을 당할 지언정 삼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일에 대해 후회하는 일이 없을텐데, 나는 그 사람의 마음을 이용했고 지금까지 미안한 감정이 불쑥 마음을 어지럽힌다.

2009/08/28 05:22 2009/08/28 05:22

요르단에서 이스라엘을 넘을 때 '이스라엘'을 갔다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통과하는 유일한 통로는 '킹후세인다리' 이다. 이후 이슬람 국가를 여행할 때 이스라엘 비자의 흔적 혹은 도장이 남아 있으면 무조건 거부되는 중동의 핫 포테이토 이스라엘.

킹 후세인 다리를 건너 국경까지, 이렇게 삼엄한 경비는 시리아 전쟁 발발한 국경지대 이후 오랜만이다.
신발과 모자를 벗고 모든 짐을 엑스레이에 통과하고 우선 거기까지가 1차 통과 지점.

내 가방 깊숙한 곳에서 폭탄으로 추정되는 의심쩍은 물건이 발견되었다고 웅성거렸다. x-ray에 나온 가방 속 물건은 길이 5센티의 다리가 있는 최신형 무기로 의심, 순간 경비대는 긴장하고 알람은 울리고,
나는 영문도 모른체 얼떨떨- 혼자 격리되고 가방은 분해됐다.
나온 것은 미니 삼각대.

이렇게까지 액땜을 하다니 더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막연한 생각은 1시간만에 산산조각 났다. 절대 내 여권에 도장을 찍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기다리라는 말에 뭐 좀 기다리겠거니 했던 생각이 1시간 2시간 3시간이 넘어 마무리되었다. 그것도 위아래로 훑어보는 삼백안의 이스라엘 군인 아가씨의 '너 왜 이런 나라들을 다녀온 거니?(이란, 파키스탄 등을 의미함)' 의 'just travelling' 이라는 대답으로.

그렇게 힘겹게 국경을 넘어 버스를 타고 달리는 이스라엘은 그야말로 황야였다. 지져스가 어디에서 나타나도 놀랍지 않을 것 같은 풍경. 그 풍경을 너무도 담고 싶었는데 역시나 국경지대는 사진 금지. 고도가 높은 지역에 있을 법한 벌거벗은 다양한 빛깔의 갈색의 언덕이, 황량함을 대변이나 하는 듯한 억센 수풀과 삐죽거리는 바위로 살짝 가려져 있었다. 온전히 다른 토양이구나 라고 내가 봤던 수많은 곳들과 또 다른 땅의 기운에 기분이 묘했다. 카라코롬 지역에서 다시는 이런 기분이 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국경 지대에서 예루살렘까지는 의외로 긴 2-3 시간을 지나야 도착할 수 있었다. 언제나 그 나라의 첫인상은 땅, 흙의 색, 나무의 느낌, 그리고 처음으로 묵는 호텔의 분위기로 결정된다. 예루살렘의 도미토리의 방은 그야말로 multicultural- 배낭여행객 사이에서 불청객으로 칭송받는 이스라엘 배낭족 중에, 어디 태생인지 알 수 없는 듯한 묘한 분위기로 인도의 장식과 중동의 느낌으로 혼자 다니는 여행객이 있다면 그 사람도 역시 이스라엘 사람이다. 이 도미토리는 그런 이스라엘 사람의 냄새와 비슷했다.

그리고 내 여행은 생각지도 못하게도 성지순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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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usalem, Israel(click for enlar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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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usalem, Israel(click for enlargement)

예루살렘의 사진은 많지 않다, 나의 가득한 편견이 예루살렘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했었다.

2008/07/15 01:41 2008/07/15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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