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쟈냐를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곳은 놀랍게도 에티오피아다. 그 전부터 그리던 라자냐의 이상향이라는 것이 에티오피아의 라자냐라는 거다. 에티오피아의 아디스 아바바는 놀랍도록 우울하고 가난하고 작은 도시다. 넓은 호텔 부지나 정부청사(대통령궁)을 제외한 곳에서는 녹색의 식물도 보기 어려운 황토색의 그런 도시, 그나마 그 럭셔리한 궁 옆에는 쓰러져가는 초가집들과 집없는 사람들이 당연하게도 있다. 여튼 그런 곳인거다.
그런데 거기서 최고의 라쟈냐를 조우하게 된 것은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거창하게 시작한 김에 계속 거창하게 나가고 있다. 내가 묵던 싸구려 호텔 근처에 허름한 이층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뭐 에피오피아 내에서는 나름 비싼 식당이지만, 우리나라 80년대 치킨집 분위기로 뭔가 묘하게 향수를 자극하는 싸구려 인스턴트 취향의, 뭔가 미묘하게 체인점이 있을 것 같은 그런 이탈리아 음식점이었다.
에티오피아 음식은 대체로 야채나 나물(?)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었고, 전통음식인 '인제라'도 그 독특한 향에도 불구하고 꽤나 맛있는 편이었지만, 계속되는 양고기 러쉬라던가 달걀을 이용한 요리에는 진저리가 났다. 조금은 익숙한 요리가 먹고 싶은 날이 계속되고, 내 향수병도 아주 극도에 달했던 시기였다. 날씨는 점점 우기를 향해가서 하루에도 몇 번 씩 날씨가 변하는 그런 아디스아바바에서의 하루하루. 그 하루하루를 난 그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매 끼니를 떼우곤 했다. 그 식당에 만난 이탈리아 아저씨는 자기네들 맛과 거의 흡사한 맛을 낸다며 매우 흡족해 했고, 여하튼 우리는 그 레스토랑의 메뉴를 무작위로 다 골라 먹기 시작했다. 피자니 파스타니 라자냐니 하는 그런 것들.
그 레스토랑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메뉴가 라자냐였다. 아니 이렇게 맛있을 수가. 라자냐라는 말은 원래 구운 접시라는 뜻이라고 했던가. 뜨겁게 달궈진 라자냐 접시에 널찍널찍하게 자리 잡은 면이라고 해야 할지 반죽이라고 해야할지 그런 것들이 토마토 소스와 겹겹히 쌓여서 신선한 치즈 정도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뜨거운 기운이 가득, 그 세가지 재료만 들어있는 그런 단순한 라자냐가 어찌나 맛있었던지!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치즈와 신선한 토마토소스,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라자냐 면. 아 내가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느낌까지 온전히 그리지 못했으리! 너무나 진심으로 그리워져버리는 거다. 아디스아바바의 라자냐라는 그 억지스럽게 보이는 그 조합이.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나라들 중에서 유럽의 지배를 받지 않은 유일한 나라라고 했던가, 그것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강했는데 아주 잠깐 이탈리아의 침입이 있었다. 침입이라 해야 할지 잠시간의 통치라고 해야할지, 미묘한 상태. 여튼 그 때 먹을 것에 대해서라면 양보없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화덕이니 뭐니 재료들을 통째로 다 싸들고 와서 그 맛을 내려고 했다고. 그 짧은 기간에!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피자니 라자냐니 하는 것들도 물론 엄청나게 맛있었지만, 그 향취랄까 풍류랄까- 괴리감이랄까. 단순히 눈으로 느꼈던 허기를 배로 채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맛있게 기억에 오래 남아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에티오피아에서의 라자냐는 나에게 너무나 깊은 인상을 남겨서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음식은 생각나지도 않는거다. 아마 이런 것이 아프리카를 간 경험의 일부라고 생각되지만ㅡ 대체할 수 없는 파워풀함 같은 것.
아직도 그 거리의 풍경과 그 레스토랑의 위치와 맛이 너무도 생생하게 생각난다. 다시 아디스아바바의 어딘가에 던져놔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 나름 엄청 돈이 많이 들었을 이탈리아 국기색으로 꾸며놓은 프라스틱 의자가 빼곡했던 그 식당과, 싸구려 호텔의 냄새와, 그 우기의 냄새, 그리고 그 중에서 최고로 맛있었던 라자냐의 향과 맛. 아, 내일은 기필코 라자냐를 먹어야겠다.
그런데 거기서 최고의 라쟈냐를 조우하게 된 것은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거창하게 시작한 김에 계속 거창하게 나가고 있다. 내가 묵던 싸구려 호텔 근처에 허름한 이층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뭐 에피오피아 내에서는 나름 비싼 식당이지만, 우리나라 80년대 치킨집 분위기로 뭔가 묘하게 향수를 자극하는 싸구려 인스턴트 취향의, 뭔가 미묘하게 체인점이 있을 것 같은 그런 이탈리아 음식점이었다.
에티오피아 음식은 대체로 야채나 나물(?)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었고, 전통음식인 '인제라'도 그 독특한 향에도 불구하고 꽤나 맛있는 편이었지만, 계속되는 양고기 러쉬라던가 달걀을 이용한 요리에는 진저리가 났다. 조금은 익숙한 요리가 먹고 싶은 날이 계속되고, 내 향수병도 아주 극도에 달했던 시기였다. 날씨는 점점 우기를 향해가서 하루에도 몇 번 씩 날씨가 변하는 그런 아디스아바바에서의 하루하루. 그 하루하루를 난 그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매 끼니를 떼우곤 했다. 그 식당에 만난 이탈리아 아저씨는 자기네들 맛과 거의 흡사한 맛을 낸다며 매우 흡족해 했고, 여하튼 우리는 그 레스토랑의 메뉴를 무작위로 다 골라 먹기 시작했다. 피자니 파스타니 라자냐니 하는 그런 것들.
그 레스토랑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메뉴가 라자냐였다. 아니 이렇게 맛있을 수가. 라자냐라는 말은 원래 구운 접시라는 뜻이라고 했던가. 뜨겁게 달궈진 라자냐 접시에 널찍널찍하게 자리 잡은 면이라고 해야 할지 반죽이라고 해야할지 그런 것들이 토마토 소스와 겹겹히 쌓여서 신선한 치즈 정도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뜨거운 기운이 가득, 그 세가지 재료만 들어있는 그런 단순한 라자냐가 어찌나 맛있었던지!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치즈와 신선한 토마토소스,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라자냐 면. 아 내가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느낌까지 온전히 그리지 못했으리! 너무나 진심으로 그리워져버리는 거다. 아디스아바바의 라자냐라는 그 억지스럽게 보이는 그 조합이.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나라들 중에서 유럽의 지배를 받지 않은 유일한 나라라고 했던가, 그것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강했는데 아주 잠깐 이탈리아의 침입이 있었다. 침입이라 해야 할지 잠시간의 통치라고 해야할지, 미묘한 상태. 여튼 그 때 먹을 것에 대해서라면 양보없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화덕이니 뭐니 재료들을 통째로 다 싸들고 와서 그 맛을 내려고 했다고. 그 짧은 기간에!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피자니 라자냐니 하는 것들도 물론 엄청나게 맛있었지만, 그 향취랄까 풍류랄까- 괴리감이랄까. 단순히 눈으로 느꼈던 허기를 배로 채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맛있게 기억에 오래 남아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에티오피아에서의 라자냐는 나에게 너무나 깊은 인상을 남겨서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음식은 생각나지도 않는거다. 아마 이런 것이 아프리카를 간 경험의 일부라고 생각되지만ㅡ 대체할 수 없는 파워풀함 같은 것.
아직도 그 거리의 풍경과 그 레스토랑의 위치와 맛이 너무도 생생하게 생각난다. 다시 아디스아바바의 어딘가에 던져놔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 나름 엄청 돈이 많이 들었을 이탈리아 국기색으로 꾸며놓은 프라스틱 의자가 빼곡했던 그 식당과, 싸구려 호텔의 냄새와, 그 우기의 냄새, 그리고 그 중에서 최고로 맛있었던 라자냐의 향과 맛. 아, 내일은 기필코 라자냐를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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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을 축하한다~~~!!!
너도 축하한다~/ㅁ/~
이제 '해야 하는데'의 늪에서 빠져나왔어!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