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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무 (6) 2006/10/12
나무
from sight: my world 2006/10/1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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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와서 이 그림을 보는 순간, 그림의 배경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수단에서의 감명 깊었던 나무의 모습과 흡사했기 떄문이다. 그림의 나무는 제목 처럼 오르낭의 떡갈나무다. 오르낭은 프랑스의 서부, 스위스근처에 있는 마을이라고 한다. 내가 만난 것은 사람 뿐만이 아니라 많은 나무도 있었다는 것을 덕분에 기억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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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라는 것은, 뭐랄까 기묘하게 사람을 고취시키는 힘이 있는 것인지. 카흐툼(수단의 수도)에서 이 나무를 발견하고는 그림을 슥슥 그려댔던 것 같다. 충동적으로. 그리고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면서 나무 이야기를 썼던 것 같다. 이렇게 북실북실하게 크고 화려한 나무는 본 적이 없다며. 사진에서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저 여러겹의 기둥 중 하나가 사람 몸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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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하기 그지 없는, 바로 옆 나일강이 흐르고 있어도 모래바람은 여전한, 악몽같았던 수단에서의 기차 여행 이틀 째였나. 식사 시간마다 정차해서 끔찍한 기차로 부터 탈출하게 해주는 그 때, 저 커다란 나무를 봤다. 그 나무가 만드는 커다란 그늘은 그 굵은 기둥은 정말이지 대단했다. 거기다 마치 자른 것 처럼 일자로 된 처마같은 가지라니!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팍팍해졌던 마음이 그냥 저 나무가 그 곳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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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 역시, 그 기차에서 쉴 때. 저 앞의 승객에서 물건을 파는 아이들의 앙상한 얼굴을 피하다 나무 뒤에 숨은 것 같다. 이 나무는 얇은데도 깊은 주름과 특이한 굴곡으로 한 참을 내 시선을 잡아 끌었다. 나무를 보면서 사람을 회피했었다.

아프리카의 아카시아, 바오밥 나무들을 만나기 이전에 사연이 많아 보이는 기차역의 나무들을 먼저 만났다.


2006/10/12 12:27 2006/10/12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