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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펜타포트, 왁자지껄 후기 (8) 2006/07/31
펜타포트 둘쩃날 다녀왔다. 무대로 가는 길은 험하고도 질퍽거려서- 결국엔 신발을 벗어 봉지를 사 그 안에 집어 넣고 맨날로 다녔는데. 참-_- 식당가까지의 그 뜨끈-한 진흙을 참겠으나 화장실 근처에서는 내가 맨발인 상황이 저주스럽더구만. 그 와중에도 담배를 꼬나물로 기타를 마구 바꿔 가면서 간지 넘치게 엠프에 기대서서 연주하는 플라시보에게 뽕맞은 기분으로 열광했지만. 플라시보는 금연 캠페인 뒤에 그 공연하는 모습을 보여줘도 될 듯. 다 필요없어! 저 간지라면 나도 피우고 말테다! 라는 기분이 사로잡혀 버려서 말이지. (물론 내가 피웠을 때 그런 간지가 나오냐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 금지) 블랙 아이즈드 피스는 참으로; 프로페셔널한- 돈받으면 이정도야 뛰어 준다!-공연을 보여줬는데. 우우, 그 몸매 멋지고 섹시해서 내가 후끈거리던 아가씨, 한 손으로 덤블링하는 거 무대 앞에서 보니, 그 빠와에 나도 모르게 경탄! 당연한 거지만, 너무나 시디보다는 좋아서, 우리나라 가수들 처럼 '라이브니, 노력하는 걸로 봐주자.' 가 아니라, '역시 라이브가 최고!' 가 된다는 사실이 좋아좋아좋아, 정말로 좋아.
드래곤 애쉬는 기대보다는 쬐끔 느낌이 덜했는데, 뭐 켄지아저씨의 그 십년이지나도이십년이지나도나는계속멋져! 오라에는 확실히 감탄. 옆에 춤추는 총각들의 춤, 귀엽잖아*-_-* 따라추고 싶었는데 넘 끼어서 못 췄다. 몇가지 동작을 기억해뒀으니, 춰 봐야지. 그 춤을 추지는 못했지만, 블랙 아이즈드 피스 부터 플라시보까지 거의 맨 앞에서 미친 듯이 뛰고 구르고 고함지르고 했더니 진짜 농담이 아니라;; 진흙탕이 나를 잡더라. 다리를 굽힐 수가 없어서. 내가 나이가 든건지, 진흙이 그만큼 찰진건지, 아니 진흙이 내 다리에 붙어 서서히 말라가면서 다리를 못쓰게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점점 진흙으로 만든 동상이 되어버리는 건가; 라는 망상에 시달림. 배는 고프고 온통 철퍽철퍽한 곳에 앉을 곳은 없고 나중에는 조금 울고 싶었는데. 계속 플라시보의 기럭지와 담배의 간지를 생각하며 꾸욱 참았다. (앉을 곳을 찾기 위해 간의 식당가? 같은 곳을 진창을 헤치며 구하고 있자니, 마치 내가 가마구지? 그 진흙탕에서 긴 다리를 쭉쭉 뻗으며 진흙에 빠진 다리를 빼느라 맨날 용쓰는 새; 벌레 잡으러 다니는. 이 되는 듯했다. 가마구지, 의자를 찾아 헤매다. 그 놈의 외국인들은 게을러터져서!! 공연은 안보고 멀리서 그 식당가에 앉아서 떠들며 음악을 들은 듯. 이것들)

당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안하고 있는데. 뭐랄까; 정말정말 괜찮은 음악에 온 몸을 특히 귀를 깨끗하게 씻은 듯한 기분이라, 밤에 잘 곳없고 돈도 없어 찜질방에서 자는데 머릿속에서는 온통 그 음악으로만 가득차서, 내 몸이 음표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2006/07/31 15:50 2006/07/3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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